곽재구 -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 가라

소리 없이 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댈 보내며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서가 아니라

그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안다

어둠 속에서 키 큰 나무들이 그림자를 물에 누이고

나도 내 그림자를 물에 담가 흔들며

가늠할 수 없는 하늘 너머 불타며 사라지는

별들의 긴 눈물

잠깐씩 강물 위에 떴다가 사라지는 동안

밤도 가장 깊은 시간을 넘어서고

밤하늘보다 더 짙게 가라앉는 고요가 내게 내린다

이승에서 갖는 그대와 나의 이 거리 좁혀질 수 없어

그대가 살아 움직이고 미소짓는 것이 아름다와 보이는

그대의 자리로 그대를 보내며

나 혼자 뼈아프게 깊어가는 이 고요한 강물 곁에서

적막하게 불러보는 그대

잘 가라

by Bathory | 2009/11/18 12:50 | 가볍게 읽기 | 트랙백 | 덧글(0)

DJ서거에 부쳐 2

오늘은 흐드러지게 화창한 일요일...DJ의 영결식이 있는 날이다.

몇몇 자료들을 블러그에 옮긴다.



                                                                             유시민의 추도사



by Bathory | 2009/08/23 17:31 | 간혹 뱉는 말들... | 트랙백 | 덧글(0)

DJ서거에 부쳐...

어젯밤엔 밤샘작업을 하고, 아침에 잠시 토끼잠을 오후시간이 되어 사무실에 들어왔다.

인터넷을 접속하자마자 뜨는 "DJ 서거
.."


노무현을 떠나보낸게 엊그제인듯 한데이젠 DJ마저 떠나버리다니
....


노무현때의 충격 여파 때문인지 의외로 멍한 담담함까지 느껴지고
....


민주화의 상징...인동초...민족통일의 버팀목 등등 표현부터, 쓰레기같은 수구똘아이들의 벼라별 악성


댓글까지......인터넷은 온통 DJ 대한 얘기로 가득 차있다.


잠시 과거를 회상해 본다.....


DJ....
그래, 솔직히 내가 투표권이 생기고 이후부터 한번도 DJ 그의 당이 아닌 사람은 찍어 본적이 없다
.

학생때 치기어린 골수 좌파였다.

한편으론
맑시즘에 대한 동경과 현실에선 DJ 대변되는 민주화세력에게
적당한(?) 타협을 하기도 했었고,

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가 나왔을 정말 통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적극 공감을 하기도 했었고
....


암튼 그게 DJ와 관련된 내 생각의 편린들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지금도 서거와는 별개로 DJ 하면 드는 왠지 모를 짠함이란
....


나에게 짠함이란 아마도 그가 사형선고를 이겨내가며 민주화 투쟁을 했고, IMF에서의 극적인 탈출을 이루어

냈다는
등의 쉽게 형용화시킬 있는 업적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
 

아마도 DJ
에게 천형과 같았던  바로 "호남"이라는 화두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 말했다....지역감정은 악마가 우리 국민을 미워해 선사한 최악의 선물이라고
....


잠깐 생각나는데로 강준만의 글을 인용하면 "호남인을 규정하는 기준은 신분 상승이 불가능한 경색된 신분제도나

유색인종차별과
유사하다
. 이렇게 낙인찍힌 호남인이라는 굴레는 스스로 벗어버릴 없는, 외부에서 강제된

문제다
."라는 말
....


언제나 이말처럼 섬뜩한 화두는 없을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


맞다. 한국에서 "호남" 언제나 유태인이었다.

천형으로
낙인찍혀질 수 밖에 없는 유태인, 혹은 유색인종의 그것과도 같은
천형이고, 21세기에 들어서도

"
빨갱이"이란 치욕적인 모욕까지 들어야 하는 절정의 "파리아도(pariah province)"
.


모두가 다 아는 바, DJ
에겐 언제나 그런 낙인이 따라 다녔다
.


그래선 그는 지역감정 같은 부족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등권론부터, 심지어 빨갱이란 말까지 감내하며,  

북한을
껴안으려 노력했고, 부족
보다 테제인 '민족'의 통일을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김구와 여운형이 그랬던것 처럼
......


어쨌건 DJ
영리한 사람이었고, 동시에 자기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죽기 전까지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열정을

쏟아내던
이다
.

민족을 사랑했고, 민주주의를 사랑했던 대통령....그랬던 그가
노무현이 죽었을 형제를 잃은 같다고 하며

통곡을
했고 그 여파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너무도 쉽게 우리의 곁을 떠나 가셨다
.


지금의 대한민국...모든 것이 거꾸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한사람, 아니 한 개인으로 국한 할수 없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별이 졌다....
아니 20세기가 끝났는지도 모른다.

 

어설픈 정파적 논리나 주변부 얘기는 뒤로 한 채, 진심으로 DJ 명복을 빈다.

 


"좋은
세상에서 영면하시며 우리 국민들
여전히 많이 사랑해주시길...내마음속의 대통령이여...."

 

 

마음속의 대통령 두분을 떠나 보내고 절절함으로 가득 찬 2009 어느 날….

by Bathory | 2009/08/20 15:12 | 간혹 뱉는 말들...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